이른 아침 안백산장에 도착하면 안개가 희미하게 깔리고 산봉우리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구름 뒤로 은은한 햇무리가 비치고, 호수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산간의 이슬을 실어 옵니다. 멀리 바라보면 배의 노 그림자가 움직이는 듯합니다.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사라지면 아침 햇살이 가을 산을 물들이고, 붉은 단풍이 마음껏 펼쳐지며, 물과 하늘이 광활한 그라데이션을 이룹니다. 이때 안백산장은 마치 용이 노니는 듯한 기세로 북산의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며, 가득한 가을 호수를 품에 안고 짙고 깊은 정취를 자아냅니다. 위를 올려다보면 기와와 벽돌이 층층이 쌓여있고, 청벽돌과 붉은 기와, 청록색 도자기 조각이 외벽에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목조 처마는 높고 고풍스러우며, 건축물의 윤곽은 강렬하고 힘이 넘칩니다. 주변에는 5만여 그루의 연산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모여 있어 압도적인 기세를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