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민항은 동서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동쪽으로는 충문문 내 대거리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는 천안문 광장 동쪽 길까지 이어집니다. 총 길이는 약 1,552미터로, 현재 베이징에서 가장 긴 후통입니다. 후통 주변에는 20세기 초 서양식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충문문 지하철역 E출구를 나오면 바로 동인병원이 보입니다. 서쪽으로 조금 가면 베이징 신교 호텔이 있는데, 이는 신중국 설립 후 최초의 공사합영 호텔로, 원래는 독일군 병영이 있던 자리입니다. 계속 서쪽으로 가다 보면 멀리 하늘 높이 솟은 뾰족한 첨탑이 보이는데, 이는 대성당인 성미카엘 성당입니다. 1901년에 건립되었으며, 프랑스 선교사 가오스두가 창건했습니다. 성당은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유럽 고딕 양식을 모방했습니다. 회색 벽돌의 청수벽에 정면에는 세 개의 뾰족한 종탑이 있어 신비롭고 장엄한 모습을 자아내지만, 성당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습니다. 성당 맞은편은 벨기에 대사관 옛 터로, 현재는 자진빈관입니다. 이 후통은 산책하기에 매우 적합하며, 조용하고 깨끗합니다. 길가에는 백년이 넘은 고목들이 있고, 곳곳에 대사관 건물군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공사관 옛 터, 중국 법원 박물관 영상 전시관, 스페인 대사관 옛 터였던 동교민항 호텔 등이 있습니다. 프랑스 우체국 옛 터는 길가에 눈에 띄게 서 있는데, 회색 벽돌에 흰색 아치형 창문이 있는 단층 서양식 건물입니다. 처마 부분은 연속된 삼각형 산화로 여장을 장식했습니다. 창문 사이의 철제 등은 은방울꽃처럼 늘어져 있어 선명한 선을 자랑합니다. 정의로와 교차하는 지점에는 중국 법원 박물관이 우뚝 서 있는데, 이는 원래 일본 정금은행 옛 터였습니다. 붉은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2층 서양식 건물로, 고전주의 양식을 띠고 있습니다. 모서리에는 3층 철판 돔 건물이 있으며, 돔은 붉은색이고 그 위에 깃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더 서쪽으로 가는 것이 교통 통제로 불가능해서, 다음에 다시 와서 이 후통을 끝까지 걸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