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랫동안 꿈꿔왔던 고궁, 무거운 역사를 품은 자금성에 발을 들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마자 붉은 궁벽이 눈에 들어왔고, 짙은 색채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습니다. 황금빛 유리 기와와 어우러져 찬란히 빛나며, 순간 격변의 역사 속으로 저를 끌어들였습니다. 태화문을 지나 태화전에 들어서니 웅장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전각 내부의 조각된 들보와 화려한 천장, 위엄 있는 황금 용 의자는 마치 황제가 조회를 받던 엄숙한 장면을 보는 듯했습니다. 건청궁과 곤녕궁을 지나며 황제와 황후의 신비로운 삶과 규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화원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고목들과 조화롭게 배치된 정자와 누각들이 궁중 생활 속 드문 여유로운 공간을 보여주었습니다. 고궁은 단순한 건축물의 경이로움을 넘어 역사의 생생한 증거입니다. 그 안을 거닐며 역사 교과서 속 이야기들이 벽돌과 기와 사이에서 구체화되고, 걸음마다 시대의 맥박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