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사에서 고요함을 찾다 이른 아침의 홍라사, 산문이 열리기 전부터 이미 두세 명의 참배객들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청석 계단 위에 떨어진 몇 개의 솔잎을 밟을 때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산 사이의 옅은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아 고목의 가지 끝에 감겨 있어 마치 선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뱀의 해를 맞이한 경사스러운 분위기가 오히려 정취를 더해줍니다. 산 중턱에 이르자 하늘이 점점 밝아집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맑은 하늘에 몇 줄기 구름이 가볍게 하늘 끝에 걸려 있습니다. 얼굴을 스치는 가을바람은 약간 서늘하지만 특히 상쾌합니다. 고찰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며 숲속 새소리와 어우러져 산사의 고요함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정상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북경의 윤곽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바람이 살랑이니 마음도 함께 트입니다. 천 년의 세월을 지나온 산사는 인간 세상의 모든 변화를 지켜보았지만, 여전히 처음과 같이 고요합니다. 이 순간, 마치 천지와 하나가 된 듯 모든 근심이 사라집니다.